딴짓하다 좌초된 여객선, 승객 안전에 ‘빨간불’

전남 여수 – 스마트폰을 보던 항해사의 부주의로 좌초된 여객선 사고가 발생, 승객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사고는 여객선 안전 관리 시스템의 허점을 드러내며,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철저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사고 경위 및 피해 규모

지난 15일 오전 9시 30분께, 전남 여수에서 부산으로 향하던 3,000톤급 여객선 ‘스타페리’가 여수항구 인근 해상에서 좌초했다.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항해사 A씨는 운항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던 중 해상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암초에 충돌, 좌초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행히 승객과 선원 78명은 모두 구조되었으며,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여객선은 선체 파손으로 인해 수리해야 하며, 인근 해안가에 기름 유출 가능성도 제기되어 긴급 실태조사가 진행 중이다. 사고 발생 직후 해양수산부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피해 복구 지원에 돌입했다.

항해사의 과실과 안전 관리 시스템 문제점

경찰은 항해사 A씨를 해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스마트폰 사용 사실을 인정하며, 승객들에게 죄송하다”고 진술했다. 이번 사고는 항해사의 부주의로 인해 발생했지만, 여객선 안전 관리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객선 선원들은 운항 중 스마트폰 사용 금지 규정을 위반하는 경우가 빈번하며, 안전 교육 프로그램의 실효성도 의문시된다. 해양수산부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여객선 선원들의 스마트폰 사용 규제를 강화하고, 안전 교육 프로그램을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승객들의 불안과 정부의 대책 마련

이번 여객선 좌초 사고로 인해 승객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부산으로 향하려던 승객 김모50대씨는 “여객선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컸다. 앞으로 여객선을 이용할 때는 더욱 신경 쓰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사고 원인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이번 사고를 통해 드러난 문제점을 개선하고, 여객선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선내 CCTV 설치 확대, 항해사 피로 관리 강화, 비상 상황 대비 훈련 의무화 등을 검토하고 있다.

전문가 의견과 향후 전망

해양안전 전문가 박모 교수는 “이번 사고는 단순한 과실을 넘어선 시스템적인 문제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