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0대 무주택 가구 최대 53만명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무주택 가구가 역대 최대 규모인 53만 가구에 달하며, 청년층의 주택 불안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최근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서울 전체 30대 가구의 75%, 즉 4명 중 3명이 무주택으로 나타났다. 이는 과거 최대치를 기록했던 2017년 당시보다 10% 이상 증가한 수치로, 주택 공급 부족과 부동산 시장의 높은 가격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취업난과 고용 불안정으로 인해 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청년층에게는 더욱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무주택 30대 가구의 증가는 단순한 통계 수치를 넘어 사회 경제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주택 마련의 어려움은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내수 경제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저출산 문제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젊은 세대의 주택 구매 포기는 미래 자산 형성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고, 사회 전체의 활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시의 발표에 따르면, 30대 무주택 가구의 월 평균 월세는 100만원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이는 청년층의 가처분 소득을 크게 잠식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정책과 더불어, 청년층의 주거 안정을 위한 금융 지원 확대 및 임대 시장 안정화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김현수 부동산 연구원은 “현재 주택 공급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서울과 같은 주요 도심 지역의 주택난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공공 임대 주택 확대와 함께 청년층을 위한 저금리 주택 금융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임대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하여 임대 공급을 활성화하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부동산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며, 정부의 정책 변화에 대한 시장의 민감한 반응을 예상하고 있다. 이창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관련 정책들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며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과 함께 주택 담보 대출 규제 완화 여부가 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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