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한중일 정상회담 추진

일본 정부가 내년 1월 한중일 정상회담을 타진하고 나섰다. 이는 미중 패권 경쟁 심화 속에서 일본의 외교적 입지 강화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중국의 거부 가능성과 지정학적 복잡성을 드러내는 움직임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한국과 협의를 진행 중이며, 중국의 참여를 설득하기 위한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이번 회담 추진은 북한 문제, 경제 협력, 그리고 역내 안보 현안에 대한 논의를 목표로 한다.

이번 일본의 움직임은 최근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더욱 주목받고 있다. 외신은 중국이 북한과 러시아의 지원을 받으며 일본과 대립각을 세우는 반면, 미국과 대만은 일본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양상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복합적인 안보 위협 앞에서 일본은 미국의 동맹국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며, 역내 안보 불안 해소를 위한 다자간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일본은 미국의 지원을 받으며 역내 영향력 확대에 나서는 반면, 중국은 일본의 움직임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동시에,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역내 안보 협력을 증진하고자 한다. 하지만 중국의 거부 가능성과 북한 문제에 대한 입장 차이는 협상 과정에서 난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과거사 문제에 대한 한국 내 여론과 일본 정부의 태도 차이 역시 회담 추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AFP는 “과거사 문제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입장 차이는 회담 분위기를 악화시킬 수 있으며, 북한 문제에 대한 입장 차이 역시 협상 난항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본은 국내 정치 개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일본 국회는 정치 개혁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이 법안에 따라 국회의원 수는 최소 45명 감축될 예정이다. 이는 전체 의석의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로, 정치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이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정치 개혁은 일본 사회 전반에 걸쳐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추진된 것으로, 향후 일본의 정책 결정 과정과 국제 사회에서의 위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사회는 일본의 정치 개혁이 향후 외교 정책에 미치는 영향을 주목하며, 변화된 일본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