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김치 수입 급증, 한국 김치 산업에 드리운 그림자

한국 김치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동시에 중국산 김치 수입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김치 산업의 양면성을 드러냈다. 김치 수출 호황에도 불구하고 중국산 김치 수입 증가는 국내 김치 산업의 경쟁력 약화 우려를 낳고 있으며, 향후 시장 상황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해 김치 수출액은 6억 3천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긍정적인 지표를 보여줬다. 이는 미국, 일본 등 주요 수출국의 수요 증가와 더불어 ‘K-푸드’ 열풍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김치 수요는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하며 수출 성장을 견인했다. 그러나 이러한 수출 호황과 동시에 중국산 김치 수입액은 1억 2천만 달러로, 역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김치 산업의 균형을 깨뜨렸다. 이는 중국 김치의 가격 경쟁력과 다양한 종류의 김치 제품 출시가 뒷받침된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산 김치 수입 증가는 최근 ‘금배추’ 파동과 맞물려 소비자들의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금배추’ 파동은 일부 중국산 김치에 사용된 배추가 기준 규격을 충족하지 못해 발생했으며, 이는 중국산 김치의 품질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금배추’ 파동 이후 중국산 김치에 대한 소비자 불매 운동이 일시적으로 발생하며 중국산 김치 수입량이 10% 이상 감소했지만, 이후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김치는 가격 경쟁력은 뛰어나지만, 품질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정보를 더욱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김치 수입 증가가 국내 김치 산업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신증권 김태우 연구원은 “중국산 김치의 저가 공세는 국내 김치 제조업체의 마진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국내 김치 제조업체는 품질 고급화 및 차별화된 제품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정부 차원에서도 중국산 김치 수입 규제 강화 및 국내 김치 산업 지원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중국산 김치 수입량 증가에 대한 우려를 인지하고 있으며, 국내 김치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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