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자동차 산업, ‘흐림’ 신호

내년 한국 산업은 반도체 호황과 달리 자동차 산업이 침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그리고 전기차 시장 경쟁 심화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2024년 자동차 판매량 감소 가능성을 경고하며, 내수 시장 부진과 수출 부진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발표된 한국은행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한국 경제 성장률은 1.4%로 전망되며, 이는 2023년 성장률2.6%보다 낮은 수치다. 특히 자동차 산업은 경기 민감도가 높아, 경제 성장 둔화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년간 한국 자동차 수출은 연평균 3.5% 성장했지만, 최근 몇 년간 성장세가 둔화되는 추세다. 특히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유럽의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자동차 수요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불안정 또한 자동차 생산 비용 증가로 이어지며, 자동차 가격 상승을 유발하여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전기차 시장은 성장세는 지속되겠지만, 경쟁 심화로 인해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은 전기차 모델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중국의 저가 전기차 브랜드들의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 이는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제조사들의 전기차 전환 비용 부담을 가중시키고, 가격 경쟁 심화를 초래할 수 있다. 실제로, 현대자동차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한 1조 6천억 원을 기록하며, 전기차 시장 경쟁 심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증권 김지훈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와 가격 경쟁 심화로 인해 자동차 산업의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 자동차 산업은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자동차 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모델 개발과 신기술 투자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자율주행, 커넥티드 카, 인공지능 등 미래 기술을 자동차에 접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야 한다. 또한, 정부는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지원을 강화하고,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위한 인센티브 제공을 확대해야 한다. NH투자증권 이민희 연구원은 “자동차 산업은 기술 혁신과 시장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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