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이나 전쟁 평화협상 시한 제시

미 공화당 대선 후보 트럼프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평화 협상 시한을 27일로 제시하며 국제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최근 인터뷰에서 “만약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27일 안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협상을 성사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장 구체적인 평화 협상 시한을 제시한 것으로,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함께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트럼프의 이번 주장은 기존의 협상 노력과는 사뭇 다른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의 일방적인 영토 점령을 인정하지 않고,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전제로 협상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트럼프는 러시아의 영토 점령을 간접적으로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통해 협상 타결의 조건을 러시아에 유리하게 설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트럼프의 이번 주장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지원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하며 우려를 표명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트럼프의 주장에 대해 “가장 어려운 순간”이라고 언급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AFP는 “트럼프의 이번 주장이 우크라이나 내부의 분열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며 정치적 파장을 예고했다.

트럼프의 이번 주장은 미국 국내 정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 지지층 사이에서는 트럼프의 강경한 외교 노선에 대한 지지 여론이 높은 반면, 중도층과 민주당 지지층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의견 차이는 미국 국내 정치의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향후 미국의 외교 정책 방향에 대한 논쟁을 더욱 격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트럼프의 이번 주장은 미국과 러시아 간의 관계를 복잡하게 만들고, 동유럽 지역의 안보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주장에 대한 각국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유럽연합EU은 트럼프의 주장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훼손할 수 있다”는 공식 입장을 표명하며 우려를 나타냈다. 반면, 러시아는 트럼프의 주장에 대해 “평화 협상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하며 환영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이번 주장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하며 향후 전개 상황에 대한 면밀한 주시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