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출 부진 속 반도체, 슈퍼사이클 종말과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

내년 수출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반도체 업계는 슈퍼사이클의 종료와 함께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는 등 변화에 직면했다. 산업연구원은 내년 수출이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특히 이차전지 및 철강 부문의 부진과 더불어 반도체 수요 둔화가 수출 감소를 이끌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심화와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에 따른 기업들의 투자 축소로 풀이된다.

지난해 고점이었던 반도체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계는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D램 가격은 2022년 3분기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NAND 플래시 메모리 역시 가격 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내년 1분기 D램 평균 판매 가격이 10% 이상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는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AI 서버 구축 확대로 인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며, 이는 일부 기업에게는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반도체 기업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메모리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파운드리 사업 역시 경쟁 심화 속에서 기술 리더십 확보가 중요 과제로 떠올랐다. 증권사 NH투자증권 김민정 연구원은 “파운드리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지만, 첨단 공정 기술 확보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다면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반도체 시장이 쉽지 않겠지만, AI, 자율주행차, 5G 등 미래 기술 확산에 따른 수요 증가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HBM과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며, 이를 통해 슈퍼사이클의 종료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이민희 연구원은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술 혁신과 투자 확대를 통해 미래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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