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동해안을 휘감는 건조함

따스한 햇살과 낙엽의 물든 풍경이 어우러진 늦가을, 아름다운 풍경 뒤에 숨겨진 ‘건조’라는 위협이 동해안을 중심으로 찾아왔다. 기상청은 동해안 지역에 건조특보를 발령하며, 피부 트러블과 호흡기 질환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낮 최고 18도까지 오르는 온화한 날씨 속에서도, 낮은 습도는 피부와 호흡기에 잦은 불편을 야기하며, 일상생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동해안 지역의 습도는 30% 미만으로, 이는 일반적인 늦가을보다 낮은 수치다. 특히 새벽 시간대에는 더욱 건조한 공기가 나타나면서, 피부가 건조해지고 가려움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건조한 공기는 기관지를 자극하여 기침, 콧물, 인후통 등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전국적으로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피부과 전문의 김민정 원장은 “늦가을 건조함은 피부 장벽을 약화시켜 수분 손실을 가속화한다”며 “피부 건조는 가려움증, 각질, 심지어 피부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보습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보습제를 꼼꼼히 바르고, 가습기를 사용하여 실내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함께, 자외선 차단제를 잊지 않고 바르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NS에서는 “피부가 너무 건조해서 보습제를 틈틈이 발라야 한다”, “목이 너무 아파서 가습기를 틀고 잤다” 등 건조함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건조 탈출’을 위한 다양한 꿀팁들이 공유되며, 시민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건조한 환경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이고, 실내 습도를 적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미세먼지까지 함께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기상청은 당분간 동해안 지역의 건조함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산불 예보도 ‘주의’ 단계로 유지하고 있다. 건조한 날씨는 작은 불씨 하나로도 큰 화재로 번질 수 있으므로, 시민들은 화기 취급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기상청은 앞으로도 건조특보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