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0대 무주택자 증가, 대출 장벽 높아지며 미래 불안감 증폭

늦어진 결혼과 부동산 시장 침체가 맞물리면서 서울 30대 무주택 가구의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가계 부채 문제와 대출 규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젊은층의 주거 불안정은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무주택 가구는 53만 가구에 달한다. 이는 이전 최고치였던 2017년 47만 가구를 넘어선 수치다. 30대 초반의 경우, 치솟는 집값과 금리 인상으로 인해 주택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결혼 연령 지연 및 출산율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최근 정부의 대출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의 대출 심사가 여전히 까다로워 젊은층의 자력으로 주택을 구매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4대 은행의 가계 대출 연말 셧다운 임박 또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은행들은 연간 대출 한도를 초과함에 따라 신규 대출을 사실상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은행들의 대출 심사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 8월 가계 대출은 전월 대비 0.3% 감소한 1058조 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정부의 부동산 시장 안정화 정책과 대출 규제 강화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젊은층의 주거 불안정은 미래 성장 동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현수 연구위원은 “주택 구매는 소비를 촉진하는 중요한 요소인데, 젊은층의 주거 불안정은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며 “정부는 젊은층의 주거 안정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출 규제 완화와 더불어, 청년층을 위한 저금리 주택 금융 상품 확대 및 공공 임대 주택 공급 확대 등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가계 부채 증가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고금리 지속과 대출 규제 강화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NH투자증권 이석형 연구원은 “가계 부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될 경우 가계의 이자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며 “정부는 가계 부채 관리와 더불어, 금융 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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