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여객선 침몰, 항해사 혐의 인정

전남 신안군 압해도로 향하던 여객선 ‘모닝캄’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일등항해사가 혐의를 인정하며 사건의 심각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16일 새벽 발생한 사고로 현재까지 15명의 사망자와 12명의 실종자가 발생했으며, 수색 작업은 계속 진행 중이다.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과 항해사의 혐의에 대한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여객선 안전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사고는 16일 새벽 1시 30분쯤, 신안군 압해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했다. 모닝캄호는 149명의 승객과 33명의 선원을 태우고 압해도로부터 목포로 향하던 중, 돌풍과 파도에 휩쓸리며 침몰했다. 사고 직후 해경과 해군 함정, 어선 등이 투입되어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악천후 속에서 구조 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사고 발생 후 일등항해사는 해경 조사에서 “본인의 과실로 인해 승객들에게 큰 피해를 끼쳐 죄송하다”고 진술하며 혐의를 인정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 중이지만, 기상 악화에 대한 판단 미흡과 안전 수칙 위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여객선 안전 관리 시스템의 허점을 드러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여객선은 100명 이상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선박으로, 안전 운항을 위해 철저한 안전 점검과 선원 교육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이번 사고는 이러한 안전 관리 시스템의 미흡함을 보여주며, 여객선 안전에 대한 사회적 우려를 증폭시켰다. 특히, 기상 악화 시 운항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과 선원들의 안전 의식 부족 문제가 심각하게 지적되고 있다. 해경은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선박 블랙박스 분석과 선원 진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관련자들에 대한 혐의 수사를 진행 중이다.

사고 수색 구조 작업에 나선 김수현 해경 침몰사고수색대장은 “현재까지 수색 작업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악천후 속에서 인양 작업이 지연되고 있으며, 실종자 발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전라남도 관계자는 “사망자와 실종자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안타깝다”며 “사고 수습과 피해 지원을 위해 모든 자원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여객선 안전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더욱 강력하게 만들었으며, 정부와 해경은 여객선 안전 관리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대책 마련에 착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