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시아 편향 평화안 제시하며 진퇴양난

미국이 우크라이나 영토 내주는 방식으로 러시아에 유리한 평화안을 제시하며 우크라이나를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뜨렸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장을 명시하는 기존 방침과 상반되는 것으로, 국제사회는 우크라 전쟁의 종식 가능성과 함께 미국의 역할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9일 “미국이 러시아의 영토 점유를 사실상 인정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미국의 제안은 지난 몇 달간 미·우크라 간의 평화 프레임워크 논의 과정에서 표면화된 입장 차이를 반영한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점령지 철수를 전제로 한 완전한 주권 회복을 요구해왔지만, 러시아는 점령지 합병을 사실상 확정하고 영토 반환을 거부해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은 러시아의 지속적인 군사 행동을 억제하고 전쟁을 조기에 종식하기 위해 러시아에 ‘양보’를 제시하는 방안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미국의 이번 제안은 러시아에 대한 ‘미끼’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제안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주권 침해라고 비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훼손하는 어떠한 제안도 용납할 수 없다”고 일축하며, 서방과의 연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역시 러시아와의 장기전 가능성에 대한 우려 속에 미국의 제안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제안을 바탕으로 러시아와의 협상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사태는 미국의 지정학적 목표 변화를 보여주는 단면으로 해석된다. 러시아와의 장기적인 대립은 미국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으며, 중국과의 패권경쟁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러시아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유럽의 안보 역량 강화와 미국의 역할 축소 추세도 이번 사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는 미국의 이번 제안이 우크라 전쟁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며, 글로벌 외교 지형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번 제안은 우크라 전쟁 종식의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미국의 국제적 영향력 약화라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 사태는 앞으로도 국제 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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