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에 외환당국 '안정 메시지'

최근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을 경신하며 ‘환율 비상’ 상황에 돌입하자, 정부가 직접적인 시장 개입 카드를 꺼내 들었다. 구윤철 부총리는 26일 외환시장 안정 메시지를 발표하며 환율 급등세 진작을 위한 노력을 약속했지만, 당장 시장의 불안 심리를 잠재우기는 어려워 보인다. 환율 상승은 수입 물가 상승을 유발하며 소비자 물가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쳐 경제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환율은 지난 5월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다가,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매파적통화 긴축 행보와 국내 물가 상승 우려 심화로 인해 더욱 가속화되었다. 지난 25일 원/달러 환율은 1,370원선을 넘어섰으며, 이는 지난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특히, 최근에는 국민연금이 외환시장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시장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국민연금의 외환시장 개입은 직접적인 환율 안정 효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시장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환율 급등의 배경에는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국내 경제의 불안정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미국 연준은 지난 6월부터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으며, 앞으로도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이는 달러 강세로 이어지며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다. 국내 물가 상승률 또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5월 기준금리를 0.5%p 인상했지만, 물가 상승 억제 효과는 아직 미미한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고환율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NH투자증권 김도훈 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매파적 행보와 국내 물가 상승 우려가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정부의 환율 안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1,400원선 방어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정부의 적극적인 환율 안정 노력과 글로벌 달러 강세 완화 시 환율은 일시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존재한다.

환율 변동성은 기업의 수출입 활동과 국내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정부와 외환당국은 환율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환율은 글로벌 경제 상황과 국내 정책 변화에 따라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 참여자들은 환율 변동성에 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Meerae AI 빅데이터 연구소 meerae.inf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