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뛰는 환율, ‘국민연금’ 702조 해외자산 안전판 되나: 외환당국-국민연금

날뛰는 환율, ‘국민연금’ 702조 해외자산 안전판 되나: 외환당국-국민연금 협의체 돌입

외환당국과 국민연금을 포함한 4자 협의체가 환율 변동성 진정을 위한 논의에 돌입하면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기업 실적 악화 및 수입물가 상승 우려가 커진 가운데,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 심리가 일시적으로 진정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협의체는 외환당국, 국민연금, 그리고 금융투자협회, 자산운용협회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연준의 매파적 행보와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에 힘입어 급격하게 상승했다. 지난 10일 1300원대를 돌파하며 1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후에도 변동성이 큰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수출 기업들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으며,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대한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한국의 에너지 수입 의존도는 60%를 넘어서며, 환율 상승은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민연금은 현재 702조 원 규모의 해외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상당 부분을 채권 및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이번 협의체 논의에서 국민연금이 보유한 해외 자산을 활용해 환율 변동성을 완화하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예를 들어, 달러 표시 자산을 매도하고 원화를 매수하는 방식으로 환율 상승 압력을 낮추거나, 환헤지 전략을 강화하여 해외 투자 자산의 가치 하락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은 시장 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증권가에서는 국민연금의 환율 안정화 노력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되면서 단기적인 환율 변동성 축소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 이석형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시장 개입은 환율 상승 압력을 일시적으로 완화할 수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 해결보다는 단기적인 진정 효과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정책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는 한 환율 변동성은 여전히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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