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국민연금 '환율' 공동 대응

외환당국과 국민연금이 환율 변동성에 공동 대응하며 시장 안정에 나섰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 고점을 찍으며 기업 실적과 수입 물가에 부담을 주는 가운데, 당국의 직접적인 개입과 국민연금의 외환 헤지 전략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환율 급등세가 주춤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환율은 미국 연준의 매파적 행보와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 등의 영향으로 급격하게 상승했다. 지난 10월 17일, 원/달러 환율은 1402.3원으로 1400원 고점을 기록하며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국내 수출 기업의 경쟁력 약화와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며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특히, 수입 의존도가 높은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은 소비자 물가 상승 압력을 더욱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외환당국은 환율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국민연금과 환율 협의체를 구성하고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구체적인 개입 방식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필요시 외환 시장에 직접 개입하여 환율 안정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또한, 국민연금은 702조 달러 규모의 해외 자산 운용 전략을 재검토하며, 환율 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한 헤지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의 해외 자산 헤지 비율 증가는 달러 수요를 흡수하여 환율 상승 압력을 완화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외환당국과 국민연금의 공동 대응에도 불구하고, 환율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 김도훈 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되고,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환율은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국민연금의 헤지 전략 조정은 환율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단기적인 효과에 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환율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여 수출 기업은 환헤지 전략을 강화하고, 수입 기업은 원가 절감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정부는 환율 변동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분간 환율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며 높은 변동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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