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0대 무주택자, '가점은 낮고 대출은 안 돼'

서울 집값 상승과 함께 무주택 상태에 놓인 30대들이 겪는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가점 기준 미달로 신규 주택 대출 기회를 잡지 못하고, 기존 대출 상환 부담까지 커지면서 고착화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서울 30대 무주택자 수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주택 마련에 대한 절망감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집값 상승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의 주택 가격 상승을 견인하며, 무주택 서민들의 주거 불안을 증폭시켰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호갱노노’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2년간 20% 이상 상승했다. 이는 30대 무주택자들이 주택 구매 자력을 확보하기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더욱이,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 강화는 신규 주택 구매뿐만 아니라 기존 주택 담보 대출 조건까지 까다롭게 만들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LTV주택담보대출비율 및 DTI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강화로 인해 주택 구매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밝혔다.

가점제 주택 대출의 경우, 청약 가점 기준 미달로 인해 신규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조차 기회를 잡기 어려워졌다. 서울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서울 신규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10대 1을 넘어서고 있으며, 특히 가점제 물량의 경쟁률은 20대 1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무주택 상태로 장기간 주거 불안을 겪는 30대들에게 좌절감을 안겨주고 있다. 또한, 변동 금리 대출 비중 증가와 함께 금리 인상 국면이 지속되면서 기존 대출 상환 부담까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로 인상한 가운데, 변동 금리 대출 차주의 경우 월 상환액 증가로 인한 가계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 김민수 연구원은 “현재의 부동산 시장 상황은 무주택 서민들의 주거 불안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정부는 무주택 서민들의 주거 안정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 지원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저금리 시대에 쏠렸던 부동산 투자 심리가 조정되면서 당분간 부동산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향후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과 금리 변동 추이에 따라 무주택 30대의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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