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본행 항공노선 취소하며 '관광 보복' 우려 확산

중국이 일본행 12개 항공노선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며 한일 관계 및 아시아 지역 관광 시장에 파장이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민항국은 현지시간 25일, 다음 달부터 일본행 12개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일본 정부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조치를 완화하는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치는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해외여행을 통제하고, 특정 국가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관례를 재확인하게 한다.

이번 결정은 중국인 관광객이 일본을 가장 선호하는 국가라는 점을 고려할 때, 양국 관계에 대한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 중국인 관광객은 일본 경제에 상당한 기여를 해왔으며, 특히 엔저 현상 속에서 일본 내 소비를 촉진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최근 일본 정부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조치를 유지하면서 중국 내 불만이 고조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국 정부가 일본의 방역 조치를 자국민의 해외여행 자유를 억압하는 행위로 간주하고, 이에 대한 보복 조치를 취한 것으로 분석된다. AFP통신은 이번 결정이 중국 정부의 정치적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판단하며, 양국 관계 악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관광 시장의 변화를 넘어, 지정학적 맥락에서 해석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블룸버그는 “중국은 자국민의 해외여행을 통제하고, 특정 국가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수단으로 해외여행 제한을 활용해왔다”며 “이번 조치는 일본 정부의 방역 조치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동시에, 자국민의 해외여행을 통제하고,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의도”라고 분석했다. 또한, 러시아와 중국의 관계 악화 가능성을 시사하며, 엔비디아 칩 중국 수출 여부에 대한 논쟁 속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다시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트럼프는 중국에 대한 기술 제재를 강화하며 중국의 첨단 기술 확보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번 중국의 조치는 국내 관광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중국인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여행지 중 하나이며, 중국의 여행 제한은 국내 관광 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인 관광객이 일본 대신 한국을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국내 관광 시장의 변화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국제사회는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중국의 추가적인 조치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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