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에 정부 긴장, 국민연금 동원될까? 시장 변동성 확대 전망

최근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을 경신하며 1470원대를 넘어선 가운데, 정부가 시장 안정화를 위해 환율 안정을 위한 긴급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환율 상승은 수입 물가 상승을 야기하며 국내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특성상 환율 상승은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을 심화시켜 가계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26일 관계 부처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환율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환율 협의체’를 공식 가동하며 시장 개입 의지를 표명했다. 환율 협의체는 기획재정부, 외환당국,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으로 구성되며, 환율 변동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시장 안정화 방안을 논의한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보유액을 활용할 가능성과 함께, 더 나아가 국민연금의 환헤지Hedge 자금을 동원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연금은 해외 투자 비중이 높은 만큼, 환율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환헤지 전략을 통해 환율 변동 위험을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환헤지 자금 동원은 시장에 부정적인 신호를 전달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증권가에서는 환율 상승의 원인을 미국의 금리 인상 지속 가능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서 찾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Hawkish 스탠스는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으며,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며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를 높이고 있다. NH투자증권 이현우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과 중동 지역의 불안정성이 환율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0.8% 상승하며 1470원선을 넘어섰고, 이는 지난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시장 개입에도 불구하고, 환율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정부의 적극적인 환율 안정화 노력과 함께, 시장의 기대감을 회복할 수 있다면 환율 상승폭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존재한다. 한국은행은 다음 통화정책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며 환율 안정 의지를 강조했지만, 경기 침체 우려와 맞물려 금리 인상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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