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동결 속 이창용 총재, '인하·동결' 가능성 열어두며 환율 변수 경고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하면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일시적으로 주춤한 가운데, 이창용 총재가 금리 인하와 동결 모두 가능성을 열어두며 시장 변동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번 결정은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 불확실성과 환율 변동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23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5%p 인하 요구가 제기될 정도로 금리 인하 압박은 거셌다. 하지만 한은은 물가 상승률 둔화 추세와 미국 연준의 금리 정책 불확실성을 고려하여 현행 금리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8%로, 9월 5.2%에 비해 둔화되었지만 여전히 정부 목표치인 3%를 상회하고 있다. 또한, 미국 연준이 섣불리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달러화 약세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창용 총재는 일문일답을 통해 “금리 인하와 동결 모두 열어둬야 한다”고 언급하며 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그는 “해외 주식 투자에 환율 상승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하며 환율 변동성이 금리 정책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 불확실성으로 인해 1300원 선을 넘어섰으며, 이는 국내 자본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한은의 금리 동결 결정과 이창용 총재의 발언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신, 물가 상승률 둔화 추세가 지속되고 미국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한은도 조만간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NH투자증권 김유미 연구원은 “한은은 물가 안정과 금융 시장 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신중한 통화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금리 인하 여부는 미국의 금리 정책과 환율 변동성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창용 총재는 “인상 고민은 없어”라고 언급했지만, 이는 현재 상황에 대한 판단일 뿐 향후 금리 정책 방향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시장은 한은의 향후 통화정책 결정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서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환율 변동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Meerae AI 빅데이터 연구소 meerae.inf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