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회복세 지속 전망에도 '소비쿠폰' 효과 미미

한국은행은 내년 경제 회복을 이끌 소비 중심의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최근 ‘민생소비쿠폰’ 지급에도 불구하고 3분기 실질소비지출이 감소하는 등 소비 회복세가 가시적이지 않다는 점이 드러나고 있다. 이는 정부의 소비 촉진 정책 효과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향후 경제 성장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지난 3분기 실질소비지출은 전 분기 대비 0.7% 감소하며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정부가 취약 계층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지급한 ‘민생소비쿠폰’의 효과가 기대에 못 미쳤음을 시사한다. 소비쿠폰은 총 1조 4,000억 원 규모로,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 수단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실제 소비 심리 회복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금리 지속과 물가 상승 압력이 소비 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 부진은 내수 경제 회복을 제약하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은행은 내년 경제 성장률을 2%대로 전망하며 소비 회복을 전제로 하고 있지만, 실제 소비 회복세가 더딘 경우 성장 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특히, 고령화 사회 진입과 가계 부채 증가 등 구조적인 문제와 맞물려 소비 회복을 가로막는 요인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소비 쿠폰 정책 외에 보다 근본적인 소비 심리 회복을 위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예를 들어, 고용 불안 해소와 소득 증대를 위한 정책, 물가 안정 노력 강화 등이 소비 심리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사 NH투자증권 김용현 연구원은 “소비 심리 회복을 위해서는 일자리 창출과 소득 개선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며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는 노력도 중요하며, 정부는 소비 심리 회복을 위한 다각적인 정책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향후 소비 회복세는 금리 변동, 물가 상승률, 고용 시장 상황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내년 물가 상승률을 3%대로 전망하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비 심리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경제 성장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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