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이나 철군 조건 제시하며 종전 논의 재점화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철군을 종전의 전제로 제시하며, 미국이 제안한 평화 계획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할 의사를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러시아가 영토 할양을 요구하며 고수해 온 기존 입장에서 다소 유연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국제사회는 향후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에 대한 새로운 변수를 주목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현지시간 23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철군 없이는 미국의 평화 계획을 진지하게 논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이 제시한 평화안에 대한 러시아의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특정 지역에 대한 영토 할양을 요구하며 종전을 회피해 온 기존 입장을 일부 수정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AFP통신은 이번 발언이 러시아의 협상 카드를 재배치하고 서방의 압박에 대응하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과 크림반도 등 점령 지역의 영토 합병을 요구하며 종전을 거부해 왔다. 이러한 강경한 입장은 서방 국가들의 제재와 군사 지원 지속으로 이어지며, 전쟁 장기화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번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과의 직접적인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러시아가 전쟁 상황 변화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블룸버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철군을 조건으로 내건 것은 서방의 압박에 대한 러시아의 대응이자,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기 위한 전략적 계산”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영토 회복 요구를 거부하며, 자국 영토의 완전한 회복을 위한 투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언이 협상의 실질적인 진전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을 표명하면서도, 새로운 협상 국면을 맞이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향후 미-러 간의 직접적인 협상 채널이 구축될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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