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 속도 조절: 10월 생산 2.5% 감소, 투자 부진 심화

10월 산업 생산이 반도체 부진의 영향으로 2.5% 감소하며 경기 회복 속도 조절 신호를 보냈다. 이는 10월 소비가 3.5% 반등하며 긍정적인 지표를 보여준 것과 대조를 이루며, 경기 회복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특히, 생산 감소는 투자 부진과 맞물려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10월 생산 감소는 주로 반도체 산업의 기저 효과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된다. 지난 10월은 전년 동월 대비 반도체 생산 호황을 누렸던 시기로, 이러한 호황에 대한 기저가 높아 생산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10월 산업 생산 지수 예비 발표를 통해, 반도체 생산이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반도체 시장의 장기적인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단기적인 생산 변동성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소비는 3개월 만에 반등하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지만, 투자 부진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10월 소비자심리 지수는 3.5% 상승하며 소비 회복의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설비 투자 및 건설 투자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는 고금리 지속과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생산 감소와 투자 부진이 맞물리면서 경기 회복의 ‘V’자형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증권사 NH투자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10월 생산 감소는 반도체 기저 효과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판단되지만, 투자 부진은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인”이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 유치 정책과 함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투자 심리 회복에 기여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11월 생산 지표와 함께 투자 지표를 면밀히 살펴 경기 회복의 지속 가능성을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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