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진 심화, 10월 산업생산 2.5%↓

지난 10월 산업생산이 반도체 부진의 영향으로 2.5% 감소하며, 경기 회복 기대감을 낮추었다. 특히 부산 지역의 생산은 14%나 곤두박질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추석 연휴의 영향으로 소비는 소폭 증가했지만, 생산과 투자는 큰 폭으로 감소하며 경기 둔화 우려를 증폭시켰다. 지난달 산업생산은 5년 8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하며, 국내 경제의 취약성을 드러냈다.

10월 산업생산 감소의 주요 원인은 반도체 산업의 부진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수요 감소로 인해 반도체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관련 산업 전반에 걸쳐 생산 활동이 위축되었다. 특히 추석 연휴와 겹쳐 생산 공장의 가동 중단이 길어지면서, 생산 감소폭이 더욱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은 광공업 생산 감소를 이끌며 전체 산업생산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이는 한국 경제의 핵심 동력인 제조업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추석 연휴의 영향으로 10월 소비자 심리는 소폭 개선되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소비는 3.5% 증가했지만, 생산과 투자는 각각 큰 폭으로 감소하며 경제 회복의 불확실성을 키웠다. 기업들의 투자 심리 위축은 생산 감소의 또 다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업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금리 인상 등의 요인으로 인해 투자를 보류하거나 축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향후 생산 활동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반도체 경기 회복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생산 감소세가 지속될 경우, 국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 마련과 함께, 기업들의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산업생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며, 경기 회복 시점을 1분기보다는 2분기로 늦춰잡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생산 회복을 위한 노력과 함께,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대한 대비가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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