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생산 부진 속 10월 산업 생산 2.5% 감소

10월 산업 생산이 반도체 생산 부진으로 2.5% 감소하며 경기 회복세가 둔화 조짐을 보였다.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 활동 데이터에 따르면 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2.5% 감소했고, 설비 투자는 14.1% 감소하는 등 전반적인 경기 지표가 하락했다. 특히 반도체 생산은 기저효과와 수요 둔화로 인해 26.5% 급감하며 산업 생산 감소를 주도했다.

10월 산업 생산 감소는 반도체 호황이 지속되던 전년 동기 대비 높은 생산량을 기록했던 기저효과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반도체 부문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인해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실제로 10월 반도체 생산은 26.5% 감소하며, 이는 전체 산업 생산 감소폭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소비는 3.5% 반등했지만, 산업 생산 감소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설비 투자는 14.1% 감소하며, 기업들의 투자 심리 위축을 드러냈다.

산업 생산 감소는 국내 경제 회복세 둔화 가능성을 시사한다. 한국은행은 최근 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산업 생산 감소세가 지속될 경우 경기 회복을 가속화하기 어려울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 회복 시점을 1분기로 전망하며, 단기적인 산업 생산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증권 김우현 연구원은 “글로벌 IT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반도체 재고가 증가하고 있어, 1분기까지는 산업 생산 감소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4분기에도 산업 생산 감소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낮게 보지 않는다. 다만, 내년 하반기부터는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증가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등으로 산업 생산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래에셋증권 박재찬 연구원은 “AI 서버 구축 확대로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증가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생산이 회복되고, 이는 산업 생산 증가로 이어질 것이다”며 “내년 하반기부터는 산업 생산이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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