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둔화 속 저소득층 소비쿠폰 효과, 경제 회복의 불씨 되나

가계의 월 소득은 증가했지만, 지갑은 굳게 닫혔다. 한국 경제의 주요 동력인 소비가 3분기 연속 둔화되는 모습이다. 통계에 따르면, 가구 월평균소득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실질 소비는 제자리걸음이다. 이는 고금리, 고물가 지속과 경기 침체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3분기 가계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하며,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경기 둔화에 민감한 내구재 소비 감소폭이 컸다. 가전제품, 자동차 등 고관여 제품 구매 심리가 위축된 것이다. 반면, 식료품, 의류 등 생필품 소비는 소폭 증가했지만, 전체 소비 감소세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는 가계가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필수재에만 집중하는 경향을 반영한다.

하지만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소비쿠폰 지급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다. 3분기 저소득층의 소비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정부가 지급한 소비쿠폰이 저소득층의 구매력을 일부 회복시키는 데 기여했음을 보여준다. 다만, 이러한 효과는 일시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고용 불안과 자산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 저소득층의 소비 심리는 다시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정부의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과 더불어, 금리 인하 기대감이 소비 심리 회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저소득층 대상 소비쿠폰 지급 효과는 긍정적이지만, 지속적인 소비 회복을 위해서는 고용 시장 안정과 물가 안정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밝혔다. 향후 소비 회복 여부는 고용 시장의 변화와 정부 정책에 달려 있으며, 경제 회복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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