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544만원 번다 해도 지갑은 닫혔다

가계 소득은 늘고 있지만, 소비 심리가 위축되며 실질 소비가 3분기 연속 감소하는 등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 고금리, 고물가 지속과 불확실한 경제 전망이 소비 심리를 짓누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계에 따르면, 가구 월평균 소득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는 이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월 544만원을 벌어도 소비는 줄어드는 현상은 단순한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소비 심리 위축이 심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이자 부담이 커진 가계는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또한, 고물가 현상 역시 소비를 위축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식료품, 에너지 등 필수 소비재 가격 상승은 가계의 가처분 소득을 감소시키고, 소비 여력을 제한한다.

소비쿠폰 지급 정책 역시 기대만큼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소비 촉진을 위해 소비쿠폰을 지급했지만, 3분기 실질 소비는 뒷걸음질쳤다. 이는 쿠폰 지급 효과가 일시적이었거나, 소비 심리 위축이 더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실제로, 쿠폰 지급 기간 동안에는 소비가 소폭 증가했지만, 이후 다시 감소세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소비 심리 회복에는 정부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소비 심리 위축이 지속될 경우, 경기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소비는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인데,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 내수 부진이 심화될 수 있다”며 “정부는 소비 심리 회복을 위한 추가적인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금리 인하, 세제 완화 등 소비를 촉진할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소비 회복을 위해서는 경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가계의 실질 소득을 증대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분석하며, 소비 심리 회복을 위한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정책적 지원을 강조하며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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