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1.2조 투자로 배터리 개발 거점 조성

추석 연휴 직후 소비 심리 회복에도 불구하고 생산과 투자가 감소하며 경제 회복 속도가 더딘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가 그룹 최초의 배터리 개발 거점 조성을 위한 1.2조 원 투자를 발표하며 미래 투자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투자는 전기차 시장 경쟁 심화 속에서 배터리 기술 자립을 위한 핵심적인 전략으로 평가받으며, 관련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월, 추석 연휴를 낀 기간 동안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지만, 생산과 투자는 각각 큰 폭으로 감소하며 경제 회복의 불확실성을 키웠다. 특히 반도체 부문의 부진이 두드러졌는데, 기저효과에 따른 영향으로 반도체 생산은 26.5% 감소하며 관련 산업 전반에 타격을 입혔다. 이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맞물려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이번 1.2조 원 투자는 배터리 개발, 생산 시설 구축, 인프라 구축 등에 집중될 예정이다. 이는 단순히 생산량을 늘리는 것을 넘어, 차세대 배터리 기술 확보를 위한 장기적인 비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특히 배터리 내외부 소재 개발, 팩 설계, 모듈 생산 등 배터리 가치 사슬 전반을 아우르는 수직계열화 전략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이는 급변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인 투자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의 이번 투자가 배터리 관련 기업들의 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관련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배터리 소재, 장비, 공정 등 연관 산업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파급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SK온 관계자는 “현대차의 배터리 개발 거점 조성은 국내 배터리 산업 생태계를 더욱 활성화시키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투자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KRX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는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며 “현대차와 기아의 이번 투자는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시장의 신뢰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미래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며, 관련 주가 상승을 이끌어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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