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가계 실질소비 3분기째 감소

가계의 실질소비가 3분기에도 뒷걸음질하며 경기 회복 지연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분기 가계 실질소비는 3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는 고금리, 고물가 지속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3분기 실질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지만,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실질 구매력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가계의 소비 패턴 변화도 두드러졌다. 내구재 소비는 5.1% 감소하며 가장 큰 폭의 하락을 보였고, 의류 및 외화상품 소비도 각각 3.6%, 4.2% 줄어들었다. 반면, 식료품 및 외식 비용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며 소비의 필수재 성격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러한 소비 패턴 변화는 전반적인 경기 회복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분기 가계 수입은 임금 상승과 고용 증가로 소폭 증가했지만, 이는 소비 심리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하며 소비 부진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에도 소비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 김세정 연구원은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불확실한 경제 전망은 소비 심리 회복을 제약할 것”이라며 “정부의 소비 촉진 정책 효과도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내년 1분기까지는 소비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경기 회복의 변수는 금리 인하 시점과 고용 시장 안정화 여부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4분기에도 가계의 소비 여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며, 정부의 선별적인 지원 정책과 함께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 확대가 경기 회복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과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경우, 경기 회복의 시기는 더욱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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