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이나 철군 조건 제시하며 종전 가능성 시사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돈바스 지역 등 영토 할양을 전제로 종전을 제시하며, 미국과의 평화 협상 가능성도 열어 미국 대표단의 러시아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국제사회에 복잡한 메시지를 던지며 지정학적 긴장과 외교적 모멘텀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하는 상황을 연출한다.

푸틴 대통령은 현지시간 19일 러시아 국영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돈바스 지역을 포함한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의 완전한 통제가 종전의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기존의 강경 입장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을 통해 영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지난 2014년부터 크림반도를 합병하고 돈바스 지역 분쟁을 지원하며 우크라이나 영토의 일부를 실효적으로 점령해왔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이러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러시아에 영토를 할양한다면 종전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평화 제안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할 준비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가 서방과의 대화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두지 않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푸틴 대통령은 다음 주 미국 대표단의 러시아 방문을 추진하며, 평화 협상 방안을 논의할 의사를 표명했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으며, 외교적 해결책 모색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푸틴 대통령의 이번 제안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압박과 동시에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전략적 계산의 결과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국제사회에 복잡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영토 할양 요구를 거부하며, 자국 영토의 완전한 회복을 위한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러시아의 영토 할양 요구를 용납할 수 없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FP는 “푸틴 대통령의 이번 제안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을 위한 진정한 노력인지, 아니면 러시아의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인지 국제사회의 의심을 자아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대표단의 미국 방문 추진은 향후 외교적 협상 국면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러시아와 미국의 입장 차이가 여전히 크고, 우크라이나 전쟁의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지 않는 한 획기적인 합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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