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미국과 종전 논의 시사하며 인도 방문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 주 미국과의 종전 논의 가능성을 시사하며, 12월 4∼5일 인도 국빈 방문을 통해 미국을 겨냥한 친밀감 과시 행보에 나섰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속 미국과의 관계 재정립을 모색하는 가운데, 지정학적 영향력 확대를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다음 주 미국과 우크라이나 종전 논의를 위한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의 제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미국 특사를 통해 러시아와 파트너십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는 보도와 함께 나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테이블에 앉기 위해서는 미국의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12월 7일부터 시작되는 G20 정상회담에 앞서 인도를 국빈 방문한다. 이번 방문은 인도와의 경제 협력 강화는 물론, 미국에 대한 반사이동으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 속에서 인도와의 관계를 강화하며, 지정학적 균형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외신은 푸틴 대통령의 인도 방문이 미국과의 패권 경쟁 심화 속에서 러시아의 외교적 입지를 강화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의 행보는 미국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해결을 위해서는 미국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며, 동시에 미국과의 관계를 완전히 단절하지 않고 협력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와 군사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여전히 외교적 해결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러시아의 행보는 향후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에 미묘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전망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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