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12일 브뤼셀에서 러시아 중앙은행의 2100억 유로 상당 자산을 무기한 동결하는 방안을 다수결로 통과했다. 덴마크는 순회의장국으로 27개 회원국을 상대로 표결을 진행한 결과 해당 조치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동결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6개월마다 만장일치로 갱신해 왔던 러시아 자산 동결 조치의 확장으로,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등 친러시아 성향 회원국의 반발을 차단할 수 있게 됐다. EU는 우크라이나의 재정난을 해소하기 위해 향후 2년간 900억 유로의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러시아 동결 자산을 활용한다는 방침을 밀어붙여 왔다.
벨기는 이날 찬성표를 던졌으며, 불가리아, 이탈리아, 몰타와 함께 공동성명을 내 EU의 협력 정신을 지지했다. 그러나 러시아 자산 활용 가능성에 대해 정상회의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러시아 자산 동결에 찬성한 것이 배상금 대출 형태의 지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명확히 했다.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EU 집행위원회가 유럽법을 조직적으로 짓밟고 있다고 비난했다. 슬로바키아의 로베르트 피초 총리는 코스타 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크라이나 군비 지원 조치에 대해 반대하고, 러시아 동결 자산 활용이 미국의 평화 노력에 위협이 된다고 밝혔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성명을 내고 자국 동결 자산을 우크라이나에 활용하려는 EU 계획이 불법이라고 주장하며, 벨기에에 있는 유로클리어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EU 집행위원회는 18∼19일 브뤼셀에서 정상회의를 열어 배상금 대출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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