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중앙예탁기관 유로클리어 건물의 모습. 로이터

러시아 중앙은행이 벨기에 소재 중앙예탁기관 유로클리어를 상대로 약 336조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의 소장을 접수한 모스크바 중재법원 관계자는 유로클리어에 대한 소송 금액이 18조1700억루블(약 335조9천억원)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동결된 러시아 자산, 중앙은행의 자금, 동결된 자산에서 발생한 추가 이익을 바탕으로 소송 금액을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유로클리어는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쟁을 개시한 이후 유럽연합(EU) 내에서 동결된 러시아 자산 2100억유로(약 361조5천억원) 중 1940억유로(올 6월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지난 3일 러시아 동결 자산을 담보로 우크라이나에 대출을 해주고, 향후 러시아로부터 받은 전쟁 배상금으로 갚도록 하는 ‘배상금 대출’을 회원국들에 제안했다. 이어 지난 12일에는 러시아 중앙은행 자산의 무기한 동결에 합의했다. 이에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12일 EU의 계획이 불법이며 유로클리어의 조치로 손실을 보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모스크바 중재법원은 중앙은행에 유리한 판결을 신속히 내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번 소송이 장기적인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익 보호를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쓸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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