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 의장은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쿠팡 침해사고 관련 청문회에 불출석했다. 해롤드 로저스 쿠팡Inc 임시 대표가 대신 출석해 질의에 답변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이번 청문회 종료 즉시 국정감사에 돌입할 것”이라며 “불출석 증인은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은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라는 이유로 국회 청문회를 외면하는 것은 국민과 투자자를 우롱하는 행위”라며 “모국어로 사과하고 설명할 수 있는 총수 대신 외국인 대표를 내세운 것은 명백한 책임 회피”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훈기 의원은 “쿠팡 매출의 대부분이 한국에서 발생하는데, 존폐가 걸린 사안에 총수가 나오지 않는 것은 사실상 한국 시장을 포기하겠다는 메시지로도 읽힐 수 있다”고 비난했다.
쿠팡은 11월 29일 고객계정 약 3370만개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고를 확인했다. 유출된 정보는 이름, 이메일 주소, 배송지 주소록(이름·전화번호·주소), 일부 주문 정보 등이다. 결제 및 로그인 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 쿠팡Inc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8-K 보고서를 제출했다. 사고 발생 후 대응 프로세스를 활성화했으며, 위협 행위자의 무단 접근은 차단했다.
쿠팡Inc는 “해당 건으로 쿠팡 운영이 실질적으로 중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으나 “수익 손실·규제 벌금·소송 등에 의한 재정적 손실 등 다양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덧붙였다. 해롤드 로저스 임시 대표는 “미국 법상 이번 사고로 유출된 정보는 민감도 측면에서 중대 사고로 규정되지 않아 공시 의무가 없다”며 “(SEC 보고는) 미국 내 투자자들이 정보의 비대칭을 겪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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