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석화가 뇌종양 투병 끝에 19일 오전 69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유족과 측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윤석화는 1975년 연극 ‘꿀맛’으로 데뷔했고 1995년 뮤지컬 ‘명성황후’에 출연했다. 1990년대 연극계를 주름잡은 여배우 트로이카의 일원으로, ‘신의 아그네스’, ‘햄릿’, ‘딸에게 보내는 편지’ 등에 출연했다. 2016년 연극 ‘햄릿’에서 예순의 나이로 오필리아 역을 맡아 열연을 선보였다. 2022년 7월 연극 ‘햄릿’ 공연을 마친 뒤 영국 출장지에서 쓰러졌고, 런던에서 에어 앰뷸런스를 타고 서울로 돌아와 악성 뇌종양 수술을 받은 뒤 투병해 왔다. 투병 사실을 공개한 뒤 2023년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연극 ‘토카타’에 5분가량 우정 출연해 관객과 만난 것이 마지막 무대였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21일 오전 9시에 거행되며 장지는 용인공원 아너스톤이다. 한국연극인복지재단 길해연 이사장은 “윤석화 선생님은 한국 연극계의 큰 기둥이자, 예술인 복지의 필요성과 가치를 누구보다 일찍 인식하고 실천하신 분”이라며 “재단의 기반을 다지고 연극인의 권익 보호와 복지 확대를 위해 헌신하신 고인의 노고는 한국 공연예술계에 길이 남을 것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추모했다.
윤석화는 백상예술대상 여자연기상을 네 차례 받았고 동아연극상, 서울연극제, 이해랑 연극상 등 권위 있는 연극상을 여럿 수상했다.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과 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 등에 출연하며 장르를 넘나드는 활약을 펼쳤다. 유족으로는 남편 김석기 전 중앙종합금융 대표, 아들과 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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