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로스해 쿨먼섬에서 황제펭귄 새끼 수가 지난해 2만2천 마리에서 올해 6천700마리로 급감했다. 이는 전체 새끼 수의 약 70% 감소로, 어미 펭귄들이 먹이를 구하러 나갔다가 빙산으로 막혀 돌아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길이 14킬로미터의 거대 빙산이 번식지와 바다를 잇는 주요 출입구를 가로막은 것이 원인이다. 연구진은 살아남은 30%는 어미가 빙산으로 막히지 않은 다른 경로로 먹이를 공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 빙산은 지난 3월 난센 빙붕에서 분리돼 7월 말 쿨먼섬 입구를 막은 것으로 나타났다. 드론 촬영 사진에서 빙산 절벽에 막혀 번식지로 돌아가지 못한 수십∼수백 마리의 황제펭귄 성체와 장기간 체류한 배설 흔적이 확인됐다. 박진구 박사는 난센 빙붕에서 분리된 빙산의 이동 경로가 다른 주요 서식지들도 지나는 것으로 나타나, 빙붕 붕괴가 황제펭귄 등에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우려했다. 연구팀은 이번 사태가 기후변화가 남극 생태계에 야기하는 예측 불가능한 위험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목했다. 연구팀은 내년에 남극해양생물자원보존위원회 등 관련 국제기구에 공식 보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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