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11월 서울 아파트 월세는 3.29% 상승했다.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5년 이후 연간 상승률이 3%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연간 상승률은 2.86%였으며, 이는 2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결과다. 월세 상승률은 1∼4월 0.1%대 수준이었고, 5∼8월 0.2%대, 9월 0.3%대로 확대된 후 10월(0.64%)과 11월(0.63%)에 0.6%대로 급등했다. 서울 전역이 조정대상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10·15 대책 이후 전세 물량이 급감하고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 남혁우 부동산연구원은 “고금리 장기화와 보유세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월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임대인들의 월세 물건 공급이 전반적으로 증가했지만, 대출 규제 등으로 전세 자금 마련 문턱이 높아지자 월세를 선택하는 임차 수요도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남 연구원은 “임차인의 계약 갱신 증가, 토지거래허가제 적용 확산 등으로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이 발생했고, 급등한 전셋값이 월세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147만6천원(보증금 1억9479만원), 중위 월세는 122만원(보증금 1억1천만원)에 달했다. 올해 전국 4인 가구 중위소득(약 610만원)을 감안하면 서울 아파트 거주 가구는 소득의 약 20%를 매달 월세로 지출한다.
2015년 이후 정부 공인 통계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월세 상승률이 3%대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15 대책 이후 전세 물량이 급감한 것은 전세 시장의 공급 축소가 월세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전세 시장의 공급 축소는 세입자를 낀 ‘갭투자’가 사실상 차단된 결과로 분석된다. 월세 상승은 임대인들의 월 현금 흐름 선호와 임차 수요의 월세화가 동시에 가속화된 결과로 보인다. 월세 상승은 전세 매물 품귀 현상과 급등한 전셋값이 직접적으로 연결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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