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식품의약국(FDA)은 2023년 10월 15일 위고비를 생산하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체중 감량용 경구약 판매를 승인했다. 이 약은 25㎎ 용량의 세마글루타이드로, 주사형 위고비 및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에 사용되는 것과 성분이 동일하다. 노보노디스크는 위고비 복용의 시작 용량인 1.5㎎짜리 경구약 제품을 2025년 1월 초부터 공급할 예정이다. 2024년 3월8일 영국 런던의 한 약국에 위고비 상자가 진열된 모습이 있다. 미국 보건정책 연구기관 KFF가 지난달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12%는 세마글루타이드와 같은 GLP-1 계열 약물을 복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노보노디스크의 64주 후기 임상시험 결과 매일 한 차례씩 25㎎의 경구 세마글루타이드를 복용한 참가자는 평균적으로 체중의 16.6%를 감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어링크 파트너스의 데이비드 라이징거 애널리스트는 알약형 비만 치료제가 장기적으로 1500억 달러(약 222조 15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비만 치료제 시장의 약 2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경구용 비만 치료제가 새로운 소비자들을 끌어들여 시장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30년에는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전체 시장에서 경구약이 약 20%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GLP-1 계열 비만약 시장은 노보노디스크와 미국 제약회사 일라이 릴리가 사실상 양분하고 있다. 일라이 릴리도 비만치료제 젭바운드의 후속작으로 경구약 ‘오르포글리프론’의 시판을 준비하고 있으며 FDA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계열 비만 치료제의 부작용으로는 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이 있으며, 심혈관 질환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위고비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의 비만치료제 경구용 알약 시장을 선점할 수 있게 됐다. 알약 생산비가 비교적 낮은 데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사형 위고비 매출 둔화로 실적 침체를 겪어온 노보노디스크는 체중 감량용 경구약의 FDA 승인을 얻으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최근 노보노디스크는 ‘마운자로’를 생산하는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에 비만 치료제 시장 점유율을 빼앗겼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세마글루타이드는 장 분비 호르몬(GLP-1)을 모방해 식욕을 줄이고 포만감을 높이며 위에서 장으로 음식이 넘어가는 속도를 늦추는 기전으로 체중 감소를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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