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은 23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50분까지 통일교 세계본부 총무처장을 지낸 A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A 씨는 통일교 재정 실무를 총괄했던 인물로 정치권 로비 자금 흐름에 관여한 핵심 관계자로 꼽힌다. 경찰은 통일교 자금이 정치권으로 흘러갔는지, 조직 차원의 정치후원금 지원이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현금 2000만 원과 1000만 원 상당의 명품 시계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추궁을 벌였다. A 씨는 정치인 관련 예산 집행을 보고받거나 결재한 적이 없다고 부정적으로 답변했다.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정치권 접촉이나 로비 활동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전직 통일교 회계 담당자 조모씨는 경찰 참고인 조사에서 “회계장부에 특정 정치인에게 선물 등 금품을 전달하는 것과 관련된 계정과목은 없다”고 진술했다. 조모씨는 전 통일교 세계본부 총무처장으로, 재정국장을 담당했던 윤 전 본부장의 아내 이모씨의 직속 상사였다. 경찰은 통일교가 정치인에게 선물이나 금품을 마련할 때 개인 결제 후 교단 사안 관련 전표처럼 영수증을 꾸며 제출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전날 통일교 전 회계부장 등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고, 24일 한학자 총재와 윤 전 세계본부장을 상대로 추가 접견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 총재는 지난 17일 약 3시간 동안 접견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경찰은 통일교 회계장부에 정치인을 대상으로 한 로비 계정과목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했고, 윤 전 본부장 부부의 개인 결제 내역에 관련 내용이 섞여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Meerae AI 빅데이터 연구소 meerae.info@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