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시기 동안 대한항공으로부터 약 160만원 상당의 호텔 숙박권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0월 30일 김병기 의원실 비서관이 대한항공 관계자에게 ‘의원님이 ○○○ 전무께 칼호텔 투숙권을 받으신 거 같다’고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항공 측은 11월 2일 ‘로열 스위트룸 예약이 완료됐다’는 메시지를 보내며 김병기 이름으로 11월 22일부터 24일까지 로열 스위트룸을 예약했다고 밝혔다. 제주 서귀포 칼호텔은 대한항공과 같은 계열인 칼호텔네트워크가 운영하는 5성급 호텔이다.
대한항공은 김병기 원내대표가 직접 숙박권을 받은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원내대표께서 (숙박권을) 직접 받으신 게 아니어서 잘 몰랐고, 신중하지 못했다고 말씀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병기는 23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유를 불문하고 적절치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기자 질문에 대해 ‘적절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은 것이냐, 맞다’고 답했고 ‘그걸 왜 묻냐. 상처에 소금 뿌리고 싶냐’라고 말했다.
청탁금지법에 따라 공직자가 자신의 직무와 관련된 자로부터 금품을 수수하는 것은 금지된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이었으며, 정무위와 국토교통위원회에서 각각 다뤄진 대한항공 마일리지 및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사안과 관련이 있다. 숙박권 제공 당시 김병기 원내대표는 국회 소속이었고, 해당 사안은 직무와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신문은 김병기 비서관과 대한항공 관계자가 주고받은 메신저 대화 내용을 확보해 이 정황을 보도했다. 해당 대화는 10월 30일부터 11월 2일 사이에 이루어졌으며, 11월 22일부터 24일까지 로열 스위트룸 예약이 완료된 것으로 기록됐다.
이유를 불문하고 적절치 못했다
의원님이 ○○○ 전무(아마도)께 칼호텔 투숙권을 받으신 거 같다
이유불문 적절치 못했다
원내대표께서 (호텔 숙박권을) 직접 받으신 게 아니어서 잘 몰랐고, 신중하지 못했다고 말씀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그걸 왜 묻냐. 상처에 소금 뿌리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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