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기 특검팀은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심리로 열린 전성배 씨의 알선수재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결심공판에서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전성배 씨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에 대해 징역 3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 징역 2년을 각각 구형했다. 샤넬 가방,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을 몰수하고 2억8천78만원을 추징해달라고 요청했다. 특검팀은 전성배 씨가 대통령 부부 및 고위 정치인 등과의 친분을 과시하고 권력에 기생하며 사익을 추구했다고 지적했다. 전씨의 알선 내용이 일부 실현되는 등 국정농단이 현실화됐고, 국정 전반과 정당 공천에 대한 국민 신뢰가 저해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밝혔다. 전성배 씨는 심부름꾼에 불과하며 금품을 수수한 주체로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건희 여사는 증언거부권을 행사하고 “몸이 불편한 상황”이라며 “배려해주달라”고 요청했다. 전성배 씨는 2022년 4~7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교단 지원 관련 청탁과 함께 고가의 가방 등을 받고 이를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한 의혹을 받고 있다. 전씨는 청탁·알선을 대가로 통일그룹 고문 자리를 요구하며 윤 전 본부장에게서 3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러 기업들의 청탁을 받고 2억원에 달하는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도 공소사실에 적용됐다. 1심 선고기일은 2월 11일로 잡혔다.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는 8월 21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대기하기 위해 출석했다. 특검팀은 김건희 여사와 전성배 씨,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간 오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통화 녹취록 등을 증거로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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