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이 고강도 구두개입을 통해 원·달러 환율이 30원 가까이 떨어졌다. 1,484원에서 1,449.8원까지 하락한 것은 2009년 3월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이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개장한 환율은 1,484.9원이었고, 장중 1,449.8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전장보다 33.8원 하락한 것으로 기록되었다.
외환당국은 원화 과도한 약세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은 “오늘부터 정부가 그간 준비하고 조율해온 대책들이 본격 시행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순식간에 바뀌었다.
원·달러 환율은 1,500원 턱밑까지 치솟았던 상황에서 급격히 하락했다. 이는 연말 달러 수요가 많았던 상황에서 환율이 안정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과 함께, 내년 상반기에는 훨씬 하향 안정된 수준의 환율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 헤지를 시작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이는 외환시장에 달러를 공급하는 효과를 가져왔으며, 환율 하락폭이 33.8원으로 3년 1개월 만에 가장 컸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세수 부담에도 불구하고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세제 카드를 전격적으로 단행했다는 점에서 외환 수급 개선과 함께 원화 약세 심리를 약화시키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장 후반 코스피는 0.2% 내린 4,108로 마감했다.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었다. 서학개미의 국내 복귀 유도를 위한 고강도 수급대책이 발표되었으며, 이는 외환시장 안정에 기여했다.
최근 외환시장은 연고점(4월9일, 1487.6원)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대책이 나왔다. 이에 따라 원화 약세 심리가 한풀 꺾였고, 환율이 하향 안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구조적 해법은 아니기 때문에 언제든 환율이 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최지영 /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 : 오늘부터 정부가 그간 준비하고 조율해온 대책들이 본격 시행될 것입니다.
권혁중 / 경제평론가 : 구조적인 환경이 뭐냐고 하면 미국과 우리나라의 격차라고 보시면 됩니다. 일단 미국에 대한 달러 수요가 워낙 많기 때문에 이런 구조가 깨지지 않는 이상 환율 급등은 계속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
이효섭 /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한국의 여러 경제 상황들이 많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에는 지금보다 훨씬 하향 안정된 수준의 환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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