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북동부 이란 해역에서 27일 오후 11시 5분(현지시간) 리히터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했다. 진원은 이란현 동쪽 32.3㎞, 진원 깊이는 72.8㎞였다. 미국지질조사국과 중국지진국은 이번 지진의 규모를 6.6으로 산정했다. 대만 중앙기상서 지진관측센터에 따르면 전역에서 진동이 감지됐으나 인명 피해나 대규모 시설 붕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란현에서는 변전소 차단으로 3465가구가 약 10분간 정전을 겪었고, 고속철도 일부 열차가 일시 정차했다. 타오위안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천장 구조물이 파손돼 낙하했으며, 북부 신베이 지역에서는 도로 균열이 관측됐다. 수도 타이베이에서는 가스관 파손, 단수, 신호등 파손, 엘리베이터 갇힘 등 39건의 경미한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신주과학단지 내 TSMC 공장은 지진 직후 대피 기준에 따라 인원을 실외로 이동시켰다. 회사는 “각 공장 구역의 작업 안전 시스템은 정상 가동 중”이라고 밝혔으나 생산 차질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신주 관할 단지의 수도·전기는 정상이었으나 일부 빌딩의 엘리베이터가 고장 났다.
우젠푸 대만 교통부 중앙기상서 지진예측센터장은 “이번 지진은 대만 전 지역에 매우 뚜렷한 영향을 줬지만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향후 일주일 내 규모 5.5~6.0의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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