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은 27일 기준 판교점이 연매출 2조원을 넘었다고 밝혔다. 이는 개점 이후 10년 4개월 만에 달성한 것으로, 국내 백화점 중 최단기간 기록이다. 지난해 판교점의 매출액 1조7천300억원보다 약 16% 신장한 결과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올해 1∼10월 국내 백화점 매출 신장률 2%대의 8배에 가깝다.
현대백화점은 고성장의 배경으로 압도적인 명품 상품기획MD 경쟁력, 광역 상권 고객 확보, 체험 중심의 콘텐츠 전략을 꼽았다. 판교점은 현대백화점 전 점포 중 가장 많은 96개의 명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에르메스, 롤렉스, 고야드 등 최상위 명품 라인업을 구축했다. 이에 따라 올해 판교점의 럭셔리 워치·주얼리 부문 매출은 작년 대비 51.4% 급증했다.
강남, 용인, 안양 등 광역 상권 고객 비중이 55.6%에 달하며, 연간 3천만원 이상 구매하는 VIP 고객 중 78.2%가 10㎞ 이상 떨어진 곳에서 찾아오는 ‘원정 고객’이다. 현대어린이책미술관MOKA은 지난 10년간 100만명 이상이 방문하며 가족 단위 방문과 체류 시간을 늘렸다. 축구장 두 배 크기의 식품관은 이후 백화점 업계의 식품관 경쟁을 촉발한 사례로 평가된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은 “판교점의 성과는 단순한 매출 확대가 아니라, 오프라인 유통이 ‘무엇을 팔 것인가’에서 ‘어떤 경험을 제공할 것인가’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국내 대표 럭셔리 리테일의 중심축으로서 위상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1월 루이비통 매장 확장 재단장을 시작으로 최상위 VIP 전용 라운지를 신설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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