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8일 이혜훈 전 의원이 이재명 정부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자 즉각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제명 조치를 시행했다. 당은 이 전 의원이 당협위원장으로 이재명 정부 국무위원 임명에 동의함으로써 지방선거를 불과 6개월을 남기고 국민과 당원을 배신한 사상 최악의 해당 행위를 저지른다고 밝혔다.
또 당은 “국무위원 내정 사실을 밝히지 않은 채 선출직 공직자 평가를 실시하는 등 당무 행위를 지속함으로써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자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행태로 당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당무 운영을 고의적으로 방해했다”고 지적했다.
당내 반발은 지속됐다. 배현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의 전략적 요충지이자 강세 지역인 서울 서초갑에서 3선을 지낸 전직 중진의원이자 현직 당협위원장이 당원들의 신뢰와 기대를 처참히 짓밟으며 이재명 정부에 거리낌 없이 합류하는 것은 정치적 도의를 넘어선 명백한 배신행위”라고 주장했다.
주진우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후보자가 당협위원장 명의로 내건 ‘민주당의 내란 선동에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습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게시하고 “보수의 변절은 유죄. 시켜준다고 하냐”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서울시당 수석부위원장단은 성명을 내고 “이 후보자는 오는 29일 중구성동 당원연수회를 위해 며칠 전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축사를 부탁했다”며 “인사 검증이 한 달 전부터 시작되는 점을 고려하면 극명한 이중적 행태”라고 지적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계엄 옹호, 윤 어게인’하는 사람을 핵심 장관으로 지명하는 이재명 정권. 도대체 정체가 뭡니까”라고 발언했다.
이 후보자는 지명 발표 직후 지인들에게 “미리 말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청문회 부담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자신의 정치활동을 소개하던 블로그와 페이스북 등 모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날 전체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해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서울 중구·성동구을 후보로 출마했고, 지명 사실이 공개된 이날 오후까지 해당 지역구 당협위원장직을 유지하고 있었다.
앞서 2021년 9월 국민의힘 대권주자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 캠프에 합류해 국가미래전략특위 위원장으로 활동했으며, 2025년 대선 국면에서는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캠프에서 정책본부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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