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통일교 시설을 방문했다고 인정하면서도 “그곳이 천정궁인지 뭔지 모르겠다”고 발언한 것은 26일 광주방송KBC ‘박영환의 1시 1번지’ 라디오 출연에서 나왔다. 그는 “2020년 총선 낙선하고 야인 시절에 여러 명이 같이 가서 시설 한 번 보고 온 게 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김지호 대변인은 27일 브리핑에서 “5선 국회의원이자 보수 진영의 대표적 정치인이 통일교의 상징적 공간인 ‘천정궁’을 방문하고도 그곳이 어떤 곳인지 몰랐다는 말이 과연 본인 스스로에게도 납득 가능한 설명이냐”라고 지적했다.
또한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에 “국민을 뭘로 보고 이따위 허접한 변명을 늘어놓냐”고 비판했다. 조국혁신당 박병언 대변인은 28일 논평을 통해 “나 의원은 단순히 통일교 시설에 ‘놀러 갔다 온’ 정치인이 아니라, 통일교와 국민의힘을 연결시키는 중요 인물이었다는 것이 특검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반복하여 확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병언 대변인은 “나 의원은 2022년 2월로 예정된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과 윤석열 후보와의 만남을 나경원 의원이 조율하고 싶다고 밝히고, 장소 등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라며 “실제로 통로 역할을 수행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진술을 바탕으로 “정동영 의원통일교 장관은 금품을 거절했고, 나경원 의원은 천정궁에 방문했으나 금품 수수 사실을 알지 못한다”는 취지의 수사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2022년 20대 대선을 앞두고 통일교 쪽에서 주선한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과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면담을 당사에서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추정된다.
나경원 의원은 이후 언론에 대한 질문에 “제가 더는 말씀 안 드리겠다고 말씀드렸죠”17일, “그것이 논란의 핵심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22일며 즉답을 피했다.
이러한 발언과 행위는 국민의힘과 통일교 간의 관계를 재조명하는 특검 과정에서 반드시 조사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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