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대표이사 후보 박윤영 전 KT 사장이 29일 김용현 KT 이사회 의장과 첫 회동을 가졌다고 한다. 이날 회동은 서울 강남구 안다즈호텔에서 상견례를 겸한 조찬 회동으로, 회사의 경영 현황과 현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양측은 최근 KT에서 발생한 무단 소액 결제 사태와 서버 해킹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등 정보보안 이슈의 심각성과 중요성에 대해 깊은 공감을 표했다. 양측은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후속 조치에 적극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국민 불편과 불안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빠른 대응을 할 것을 다짐했다.
김용현 의장은 회동 후 박 후보에게 주주, 노조, 자본시장 관계자와의 대화에서 나온 의견을 전달하며, 박 후보의 신속한 업무 파악과 인수인계를 돕겠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 이사회와 최고경영진 간의 신뢰에 기반한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직접 소통할 것을 제안했다.
박윤영 후보는 지난 16일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 면접을 거쳐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내년 3월 KT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있는 주식의 60% 이상 찬성을 얻으면 공식 취임하게 된다.
박 후보는 이사회와 첫 회동을 갖고 본격 경영 체계 준비를 시작했다. 막바지에 이른 해킹 사태 수습을 비롯해 주요 현안을 다룰 태스크포스TF까지 구성하고 경영 채비에 나섰다. TF는 상무·상무보급 약 10명으로 구성되며, 지난 22일 선발 사실이 개별 문자로 통보됐다. 우면동 연구센터를 활용해 주요 대응 전략을 짜고 있다.
이와 함께 인사, 조직개편도 3월 출범까지 기다리지 않고 내년 1월 중 마무리 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해킹 사태의 발 빠른 후속 대응을 위해서는 빠른 조직 개편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인사 개편 폭도 예상보다 크게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KT는 AI 사업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 등 5년간 2조4000억원을 투자키로 한 상태다. 하지만 정부가 추진하는 독자 AI파운데이션 사업의 ‘국가대표AI’ 선발에 탈락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대대적으로 손질될 가능성이 크다.
박 후보는 해킹 조사 결과 발표 후, 혹시 모를 대규모 고객 이탈 등을 막기 위해 세부적인 보상책 등도 내놓을 전망이다. 정부 조사 결과 발표 수위에 따라 TF의 역할과 인사·조직개편의 폭도 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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