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는 29일 서울 종로구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에서 ‘우키시마호 명부 분석 3차 경과 보고회’를 열고, 일본 정부가 2024년 5월 이후 제공한 총 75종의 승선자 명부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명부상 승선자는 총 3542명, 이 중 사망자는 528명이다.
이 결과는 1950년 일본 정부가 발표한 승선자 3735명보다 193명 적고, 사망자 524명보다 4명 많은 수치로, 1만 8176명의 총 인원 중 중복 기재된 승선자 수를 제거하고 동일인으로 오인된 동명이인을 사망자 수에 추가한 결과다.
행안부는 “우키시마호 침몰 사고 직후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근무한 작업장별로 승선자 명단을 작성해 수합하고 이를 관계기관 등이 필사하면서 중복·오기 등이 많아 인원수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기재된 본적지·주소를 정정한 결과 창씨명과 생년월일이 일치하나 주소가 불일치하게 중복 기재된 사례 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은 정제되지 않은 명부 75종을 처음으로 종합해 수행했으며, 행안부는 유가족에게 본인의 가족이 승선자 명부에 기재되었는지 확인을 요청할 예정이다.
분석 결과를 과거 피해 사실 조사 자료 및 제적부 등의 정부 자료를 활용해 비교·검토하는 검증 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검증 작업이 마무리되면 새롭게 파악된 승선자·사망자 등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위로금 지급 등의 지원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일본에서 제공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와 함께 추가적으로 확인이 필요한 사항들에 대한 작업도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며 “피해자와 유족의 아픔을 치유하고 역사의 진실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우키시마호 침몰 사건은 1945년 8월 24일 일본 해군 수송선 우키시마호가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폭발과 함께 침몰한 사건이다. 당시 우키시마호에는 해방 직후 고국으로 돌아오려는 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들이 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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