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국내 미술시장의 매출은 갤러리 48.4%가 지난해보다 감소했다고 응답했으며, 9.7%만이 매출 증가를 보고했다. 이에 따라 전반적인 경기 침체 및 소비 위축이 88.0%의 응답자에서 가장 큰 매출 감소 원인으로 꼽혔다. 내년도 매출 전망에 대해서는 56.1%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예상했고, 27.1%는 감소할 것으로 보았다.
국내 미술시장의 작품 거래 규모는 2022년 8천66억원을 기록한 후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해에는 6천151억원까지 감소했다. 그러나 미술시장의 선행 지표라 할 수 있는 경매 시장에서는 전년 대비 16.6% 증가한 1천315억원의 거래 규모를 기록했다. 국내 미술품 낙찰 총액은 2021년 3천242억원 이후 2022년부터 감소세를 이어오다가 올해 4년 만에 반등했다.
이 과정에서 마르크 샤갈의 회화 ‘꽃다발’이 94억원에 낙찰되며 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고, 샤갈의 ‘파리 풍경’과 이우환의 ‘소와 아동’이 각각 59억원, 35억2천만원에 낙찰되는 등 올해 8개의 작품이 10억원 이상에 거래됐다. 지난해에는 10억원 이상 낙찰 작품이 5점에 불과했다.
한국예술경영학회장인 김상훈 서울대 교수는 “경매 시장이 전체 시장을 선행하는 만큼 반등의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며 “경매시장의 훈풍이 미술시장 전반으로 퍼질지는 내년 상반기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주연화 홍익대 문화예술경영대학원 교수도 “고가 작품이 많이 팔렸다지만 낙찰액을 살펴보면 추정액의 하단부에서 거래가 이뤄진 경우가 많았다”며 “낙찰되는 작품 수가 적다는 것은 그만큼 수집가들의 심리가 위축돼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국내 미술시장은 전반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 매출 감소가 지속되지만, 경매 시장의 고가 작품 거래 반등은 시장 회복의 긍정적 신호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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