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국가반부패국NABU은 27일현지시간 국민의종 당사와 의회 교통·인프라위원회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유리 키시엘 등 의원 4명에게 의회 법안이나 결의안 표결에 찬반 투표를 하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통보했다.
이들은 월 1만∼1만5천달러1천445만∼2천167만원를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일반 의원들은 5천달러723만원씩 수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NABU는 “현직 우크라이나 의원들이 포함된 조직적 범죄 집단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수사 당국은 유리 키시엘과 세르히 셰피르 전 대통령 수석보좌관 등 고위 관료 사이의 비밀 대화를 도청해 혐의를 포착했다고 전했다.
셰피르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 2003년 제작사 크바르탈95를 설립해 작가 겸 연출가로 일했다.
그는 2019년 젤렌스키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수석보좌관을 맡았으나 지난 1월 경질렸다.
탐사매체 연합인 ‘조직범죄·부패 보도 프로젝트’OCCRP는 2021년 젤렌스키 대통령이 외국에 등록된 회사법인 지분을 셰피르 등에게 넘겨놓고 수익을 계속 챙긴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티무르 민디치는 원자력공기업 에네르고아톰을 둘러싼 1억달러 규모 비리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그는 지난달 압수수색 직전 외국으로 도주해 누군가 수사정보를 흘려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7월 검찰총장이 NABU에 더 많은 감독권을 행사할 수 있는 법안을 승인했다가 국내외 반발에 취소한 바 있다.
국민의종 소속 상임위원회 위원장과 부위원장이 월 1만∼1만5천달러를 수수한 혐의를 수사했으나 돈봉투 창구 역할을 한 의원 1명만 사법처리하는 데 그쳤다.
현지 언론은 이번 압수수색을 이 사건 수사의 연장선상으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회의원의 공식 월급은 수백 달러 수준이다.
키시엘과 셰피르는 모두 젤렌스키 대통령 고향인 크리비리흐 출신이다.
코미디언 시절 또 다른 동업자로 지목된 민디치는 해외로 도주했고, 젤렌스키 대통령이 뒤를 봐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각에선 수사 당국의 칼끝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여론조사 기관 SOCIS가 24일 공개한 차기 대선 지지율 조사에서 발레리 잘루즈니 전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이 64%를 획득, 젤렌스키36% 대통령을 크게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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