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보수는 닫혀가고 민주당은 열려가고 있다. 이혜훈 전 의원을 배신자로 몰아세울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 전 의원은 20년간 쌓아온 모든 것을 버리고 결국 강을 건넜다. 우리는 그 의미를 직시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표는 “거국내각은 보통 정권 말기 레임덕 국면에서 등장하는 유화책이다. 그런데 이 대통령은 정권 초기부터 이런 파격적인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이는 위기감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자신감의 발로”라고 진단했다.
반면 보수 야권을 향해서는 “그동안 내부 동질성 강화만 외쳐왔고 더 이상 외연 확장이 불가능해졌다”며 “탈영병의 목을 치고 배신자라 손가락질하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인가”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전날 이 전 의원을 즉각 제명한 데 대해선 ‘해방 후 70여 년 만에 우리가 일본을 극복해낸 것은 요란했던 친일 청산의 산물이 아니라, 도요타를 뛰어넘는 삼성과 하이닉스의 약진 덕분이었다’며 ‘이 후보자를 요란하게 ‘배신자’로 낙인찍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보수 세력이 극우 노선을 걸으며 집권해도 국민의 삶이 나아지지 않으니 결국 사람들은 등을 돌렸다. 누군가 등을 돌렸다면 왜 떠났는지 그 이유를 살펴야지 떠난 사람을 저주해서 무엇을 얻겠느냐”라고 반문했다.
또 “보수 진영의 또 다른 문제는 세대교체에 실패하고 있다는 점이다. 젊은 세대가 정치 전면에 부상해 지지층이 변하고 있는데도 기득권층은 여전히 1970년대의 언어로 시대착오적인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며 “그러니 많은 사람들이 상처받고, 평생 쌓아온 것을 내던진 채 화전민처럼 떠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를 향해서는 “이번 만큼은 자신의 소신대로 예산 정책을 힘 있게 추진해 보라고 주문하고 싶다”며 “대통령이 그 소신을 받아들일 배포가 있느냐에 따라 이 후보자의 이번 선택이 옳았는지가 판가름 날 것이다. 그 외에는 이 논란을 잠재울 방법이 없다”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 정부의 선심성 낭비재정을 막아내고, 자신의 역량을 직접 증명해 보라”며 “반대로 대통령에게 아부하거나 그 정권에 부역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제가 아무리 개인적으로 가까워도 정치인으로서 결코 용납할 수 없다. 그때는 저도 이 후보자를 향해 가차 없는 비판을 퍼부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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