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에서 올해 5000억~6000억원 규모의 적자가 예상되며, 내년 보험료가 5년 만에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2025년 12월 28일 기준,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대형 손보사 4곳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달 평균 92.1%로 집계됐다.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손해율은 86.2%로, 전년 동기 대비 3.8%포인트 상승했다. 보험업계는 통상 손해율 80%를 손익분기점으로 여긴다. 이들 사의 손해율은 3월을 제외한 모든 달에 80%를 넘겼다.
올해 자동차보험 손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대형 4개사의 3분기 누적 자동차 보험손익은 952억원 적자를 기록했으며, 삼성화재는 -341억원, 현대해상은 -387억원, KB손해보험은 -442억원을 기록했다. DB손해보험은 218억원 흑자를 달성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87.9% 감소했다. 손해율 악화 여파로 올해 자동차보험 적자 규모는 5000~6000억원대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 4개사는 지난 26일까지 보험개발원에 자동차 보험료 요율 검증을 의뢰했다. 이들 회사는 인상률로 2.5% 안팎을 제시했으나, 금융당국과의 협의 과정에서 1%대 초중반 수준의 인상률이 유력 검토된다. 현재 유력한 인상률은 1.3∼1.5% 수준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하면서 보험료 인상이 필요한 상황이다”면서 “작년에도 손해율이 위험하다는 얘기가 나와서 올해 보험료를 인상해야 했는데 끝내 인하했다”고 밝혔다.
보험개발원의 요율 검증이 내년 1∼2월 중 마무리되면, 보험료 인상분은 2월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보험료는 보험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하지만, 의무보험인 만큼 물가와 국민 부담을 고려해 금융당국과 협의가 이뤄진다. 2022년 1.2∼1.4% △2023년 2.0∼2.5% △2024년 2.1∼3.0% △2025년 0.6~1% 등 4년 연속 보험료가 내려갔다. 그러나 손해율 급등과 장기간 보험료 억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며, 당국의 기류도 이전과 달라졌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워낙 높아진 데다 오랜 기간 보험료를 눌러왔다는 데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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